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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wendy grow up

posted on 19 Mar 2026 under category mystery

‘웬디 어른이 되렴’ 플레이 후기

머더미스터리 시리즈 # 3

머더 미스터리 웬디 어른이 되렴 게임 표지
  • 추리닝 세 번째 모임

범인이 없는 머더 미스터리

머더 미스터리라면 당연히 사건이 있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처음부터 범인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누가 범인인지 찾아가는 대신,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무엇을 뜻하는지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이 중심이 된다. 익숙한 머더 미스터리의 문법을 따라가다가 전혀 다른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구성이 신선했다. 무엇보다 우리끼리 추리해서 그 진실을 맞혔다는 것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나는 의사 역할을 맡았다. 범인을 특정하는 것보다 이 모든 상황이 어떤 실험이었는지 밝혀내는 일이 중요했는데, 마지막에 실험의 의미를 추리해 낸 순간이 이번 플레이에서 가장 짜릿한 장면이었다.

AI 웬디의 설정과 사건 도입부

난이도는 적당했다. 단서를 억지로 꼬아놓은 느낌보다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의미를 발견하는 재미가 컸고, 추리 자체만큼이나 작품의 감정선과 마지막에 남는 여운이 좋았다.

스포일러 후기

아래부터는 결말에 관한 핵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플레이할 예정이라면 게임을 마친 뒤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우리도 다른 머더 미스터리처럼 이 안에 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추리를 이어가며 도달한 결론은 범인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인간이 아니라 AI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실험의 출발점은 ‘AI의 치명적인 오류’였다. AI가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었고, 우리는 그 한계를 넘어설 방법을 찾기 위한 실험에 참여하고 있었다.

결과를 바꾼 것은 우리 모두의 선택이었다. 각자가 자신만을 위한 판단이 아니라 이타적인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을 통해 기억을 더 오래 저장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도출되었다. 누군가를 의심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했던 게임에서, 서로를 위한 선택이 해답이 되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그리고 그 결과로 웬디 AI는 기억을 이어가며 마침내 어른이 될 수 있었다. 제목인 ‘웬디 어른이 되렴’이 마지막에 와서야 온전히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범인이 없는 머더 미스터리라는 반전도 인상 깊었지만, 그 반전이 단순한 장치에 그치지 않고 웬디의 성장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 긴 여운이 남았다.

[평점]

별점: ★★★★★ (5.0 / 5.0)